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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이다영 지운 김다인, V리그 넘버원 세터 등극

현대건설 '코트 위 사령관' 김다인(26)이 전임 이다영(현 볼레로 르 카네)의 그림자를 지우고 V리그 넘버원 세터로 올라섰다. 김다인은 지난 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 3승제) 3차전에 선발 출전, 안정감 있는 공 배급과 적극적인 수비 기여로 현대건설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현대건설은 챔프전 3연승을 거두며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고, 2010~11시즌 이후 13년 만이자, 창단 2번째로 통합 우승을 해냈다. 3경기에서 109점을 올리며 챔프전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모마 바소코, 목 통증은 안고 투혼을 보여준 팀 대들보 양효진이 현대건설 우승 주역으로 인정받았다. 공격수들의 역량을 최대치로 끌어낸 김다인의 공도 결코 저평가할 수 없었다. 올 시즌 현대건설은 악재가 많았다. 베테랑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황민경이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하며 측면 공격력이 떨어졌고, 국가대표팀 일정을 소화한 선수가 많아 정규리그 개막 전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다인은 모마의 파워 있는 스파이크 구사 능력을 온전히 활용하면서도, 리그에서 가장 공격력이 좋은 미들블로커진(양효진·이다현)의 중앙 공격 빈도를 높여 다양한 득점 루트를 만들었다. 강점에 의존하지 않는 경기 운영도 돋보였다. 5세트 막판 정지윤·고민지·위파위 시통이 동반으로 부진하며 왼쪽 공격력이 떨어졌지만, 이들이 공격 감각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공 배급을 줄이지 않았다. 정규리그 마지막 5경기에서 평균 12.4득점에 그쳤던 현대건설 왼쪽 공격수들은 챔프전 3경기에선 23.7점을 기록했다. 김다인도 챔프전에서 득점으로 이어진 연결(토스)을 의미하는 세트를 세트당 11.733개를 기록, 8.733개에 그친 상대 주전 세터 이원정을 압도했다. 2017년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4순위로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은 김다인은 첫 3시즌 동안 6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당시 현대건설엔 국가대표 세터였던 이다영이 주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김다인은 이다영이 국가대표팀에 차출됐을 때나 출전 기회를 얻었다. 2019년 KOVO컵에서 선발 세터로 5경기를 뛰며 현대건설의 우승을 이끌었지만, V리그가 시작하면 다시 벤치를 지켰다. 김다인이 주전으로 올라선 건 2020~21시즌부터다. 이다영이 오프시즌 흥국생명으로 이적하며 기회를 얻었다. 원래 현대건설은 트레이드로 10년 차 세터 이나연을 영입해 이다영의 공백을 메우려 했다.이도희 당시 감독은 V리그 개막 뒤 성장 잠재력이 큰 김다인을 주전으로 썼다. 현대건설은 2020~21시즌 1라운드에서 5연패를 당하는 등 고전했고, 결국 승점 34에 그치며 정규리그 최하위(6위)로 추락했다. 주전 세터 역량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도희 감독은 "김다인이 알을 깨고 나와야 한다"라고 독려하며 거듭 성장을 유도했다. 풀타임 주전 첫 시즌 큰 실패를 경험한 김다인은 이후 꾸준히 성장했다. 특히 서브 리시브가 흔들린 상황에서 오픈 공격을 만들어주는 판단력과 토스 정확도는 리그 정상급으로 인정받았다. 현대건설의 정규리그 1위만 2번(2021~22, 2023~24) 이끌었다. 최근 2시즌 연속 리그 세트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국가대표팀에도 선발됐다.챔프전 우승을 확정한 뒤 인터뷰에 나선 양효진도 "(김)다인이는 성장하는 속도가 되게 빠르다. 첫 시즌이 끝나고 '잘 맞겠다'는 느낌이 딱 왔다'면서 "세터는 대화가 잘 통해야 (전술) 변화를 많이 할 수 있는데 대화도 잘 통한다"고 칭찬했다. 이어 "세터는 코트를 장악해야 하는 위치인데 분위기가 넘어갈 것 같은 상황마다 계속 파이팅을 불어넣더라. 센스도 많이 좋아졌다"고 극찬했다. 학폭(학교폭력) 논란으로 V리그에서 퇴출된 이다영이지만, 자질만큼은 역대 최고로 평가받은 세터다. 김다인은 프랜차이즈 선수 자격을 유지하면서도, 이다영이 해내지 못한 현대건설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구단 역사를 대표하는 세터로 인정받으며 자신의 시대를 활짝 열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2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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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목 통증 안고 블로킹 5개' 양효진 "챔프전, 한 번이라도 즐기면서 치르자"

'블로퀸' 양효진(35·현대건설)이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 3승제) 우승을 향해 다가섰다. 양효진은 28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챔프전 1차전에 선발 출전, 블로킹 5개 포함 16득점을 기록하며 현대건설의 세트 스코어 3-2(18-25, 14-25, 25-20, 25-20, 16-14) 승리를 이끌었다. 양효진은 정규리그 막판 목 부상을 당했다. 일종의 디스크 증세였다. 흥국생명과 정관장이 플레이오프(PO)를 치르는 동안 공도 만지지 않고 휴식을 취했지만, 완벽하게 나아지기 어려운 부상이었다. 그와 함께 현대건설 네트 장악을 이끌고 있는 미들블로커 이다현이 "(양)효진 언니 몸 상태에 문제가 있다는 걸 나도 (정규시즌 막판) 느꼈다. 아무래도 내가 더 많은 공격을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양효진은 1세트 투혼을 발휘했다. 2-5에서 오픈 공격, 7-11에서는 상대 리시브가 흔들리며 넘어온 공을 바로 때려 득점했다. 9-14에서도 세터 김다인과 속공 득점을 합작했다. 하지만 2세트는 움직임이 무뎌졌다. 오픈 공격 위력이 떨어졌고, 2-3, 5-7에서 연속 범실했다. 5-10에서는 블로킹 과정에서 네트터치 범실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1·2세트 모두 내줬다. 양효진은 전열을 가다듬고 나선 3세트, 블로킹 2개 포함 4득점을 지원하며 현대건설의 반격(스코어 25-20)을 이끌었다. 7-5에서 윌로우 존슨, 18-16에서 레이나 토코쿠의 오픈 공격을 가로막았다. 운명의 5세트에서도 양효진은 3점 지고 있던 4-7, 5-8에서 레이나의 공격을 막아내며 추격 발판을 만들었다. 현대건설은 주포 모마 바소코가 꾸준히 득점하며 추격했고, 결국 듀스 승부로 끌고 갔다. 모마가 김연경의 리시브를 격파하는 스파이크 서브에이스를 해낸 뒤 상대 범실이 나오며 치열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뒤 양효진은 상대 기세에 밀린 1·2세트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부상 핑계를 대고 싶진 않았지만, 더 (높이) 뜨고, 더 빠르게 움직이고 싶은 게 마음처럼 되진 않았다"라고 돌아봤다. 양효진은 벼랑 끝에서도 반짝이는 동료들의 눈빛을 보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양효진은 "한 세트라도 따내기 위해 '한 번 (호흡을) 맞춰보자, 나아가 보자'라고 서로를 독려했다. 그러다 보니 상대 마크로 잘 되고, 서브도 잘 들어가는 등 여러 방면에서 조금씩 좋아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양효진의 마지막 챔프전 우승은 2015~16시즌이다. 2019~20, 2021~22시즌은 현대건설이 1위에 오르거나 지키고 있었지만, 코로나 팬데믹 탓에 정규리그가 조기 종료되거나 포스트시즌(PS)이 열리지 않으며 정상 도전을 하지 못했다. 양효진은 "우승을 해야 하는 타이밍에 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기고 지는 걸 떠나서 '한 번이라도 챔프전을 즐기면서 뛰어보자'라는 마음가짐을 새겼다. 나는 정규리그에서 1위를 해서 좋고, 이렇게 챔프전에서 뛰며 우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자체가 좋다"라며 웃어 보였다. 올 시즌 챔프전은 십수 년 넘게 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던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과 양효진의 맞대결로 주목받았다. 양효진은 "개인적으로는 나와 (김)연경 언니의 대결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팀은 모든 선수들이 잘 해서 여기까지 왔다. 내가 특별히 더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오늘 1차전을 치르며 '이길 수 있다'라는 생각을 버리고, 오직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만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확신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28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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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윌로우 쌍포 터졌다, 흥국생명 PO 1차전서 정관장 제압

여자배구 흥국생명이 '봄 배구' 첫판을 승리로 장식했다.흥국생명은 22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1차전에서 정규리그 3위 정관장을 세트 스코어 3-1(22-25 25-13 25-23 25-23)로 꺾었다. 이로써 24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PO 2차전을 승리하면 현대건설이 기다리는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게 됐다. 반면 7년 만에 '봄 배구'에 진출한 정관장은 1세트 승리로 기세를 올렸지만 이후 3개 세트를 연이어 내줬다.1세트 초반 분위기는 흥국생명이 주도했다. 한때 15-9까지 앞서며 여유 있게 앞섰지만, 김연경과 윌로우 존슨(등록명 윌로우)의 연속 공격 범실로 추격을 허용, 결국 22-25로 첫 세트를 내줬다. 2세트를 압도한 흥국생명은 승부의 분수령이 된 3세트마저 잡아냈다. 16-22까지 뒤져 승기를 내준 듯했으나 드라마틱한 역전으로 마무리했다.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의 공격 범실로 추격의 시동을 건 흥국생명은 20-23에서 김연경과 윌로우의 연속 득점, 레이나 도코쿠(등록명 레이나)가 메가의 공격을 블로킹 처리하며 23-23 동점에 성공했다. 이후 윌로우가 해결사 본능을 발휘하며 체육관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4세트도 치열했다. 중반까지 엎치락뒤치락한 승부는 메가의 연속 범실로 희비가 엇갈렸다. 23-22에서 메가의 공격 범실로 승기를 잡은 흥국생명은 24-23에서 레이나가 오픈 공격을 성공,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흥국생명은 윌로우(공격성공률 46.7%·25점)와 김연경(40.4%·23점)이 48점을 합작했다. 레이나(39.5%)가 세 번째 공격 옵션으로 18점을 지원했다. 정관장은 지아(46.9%·31점)와 메가(30.9%·20점)가 52점을 책임졌지만, 부상으로 빠진 이소영의 빈자리가 뼈아팠다. 이소영을 대신해 출전한 박해민(18.2%)이 3점에 그쳤다. 두 팀은 서브 득점(흥국생명 8점, 정관장 1점)에서도 차이가 컸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22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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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날개 꺾인 현대건설, 암운 드리운 포스트시즌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이 '미리 보는 챔피언 결정전'에서 치명적인 약점을 드러냈다. 포스트시즌(PS) 전망이 어둡다. 현대건설은 지난 12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6라운드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 외국인 선수 모마 바소코가 27득점하며 분전했지만, 김연경·윌로우 존슨·레이나 토코쿠 '삼각편대'가 51점을 합작한 흥국생명 화력을 막지 못했다. 이 경기 전까지 승점 77을 기록하며 1위를 지켰던 현대건설은 흥국생명(승점 76)에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했다.현대건설은 자력 우승이 가능하다. 흥국생명이 15일 GS칼텍스와의 최종전에서 승점 3을 추가하더라도, 현대건설이 16일 페퍼저축은행전에서 승점 3을 더하면 된다. 그러나 이를 감안해도 흥국생명전 패전은 뼈아프다. PS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는 흥국생명에 2연패를 당했고, 정규리그 전적(2승 4패)도 크게 밀렸다. 무엇보다 약점이 드러났다. 현대건설은 아포짓 스파이커 모마가 맡고 있는 오른쪽 공격에 비해 아웃사이드 히터들이 나서는 왼쪽 공격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이날 흥국생명전에서도 정지윤·고예림·위파위 시통 세 선수가 12득점에 그쳤다. 40% 이상 공격성공률을 기록한 선수도 없었다. 아웃사이드 히터는 서브 리시브에 가담한다. 수비 부담이 있기 때문에 아포짓 스파이커보다 득점 기여가 떨어지는 게 일반적이다. 이 점을 고려해도 현대건설 왼쪽 공격력은 상대적으로 약하다. 그렇다 보니 상대 블로커들은 승부처에서 모마만 집중 마크한다. 현대건설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해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해도 왼쪽 날개가 꺾여 있다면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 현재 3위 정관장은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듀오 정호영과 박은진이 뛰고 있다. 2위 흥국생명은 김연경과 함께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던 김수지, 12일 기준 블로킹 부문 4위(세트당 0.608개)에 올라 있는 이주아가 네트 앞에 버티고 있다. 상대 공격 선택지가 적어지면, 블로킹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12일 흥국생명전 패전 뒤 "위파위나 정지윤이 있는 쪽에서 안 풀리면 아무래도 상대가 막기 쉬워진다. 선택지가 한정된 탓에 (세터) 김다인도 토스를 할 때 답답할 수밖에 없다"라고 굳은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이어 "남은 정규리그 한 경기뿐 아니라 PS에서도 왼쪽 공격에서 결정력이 높아지지 않으면 어려운 경기를 할 것 같다. 다른 옵션을 고민해서 왼쪽을 살려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건설은 12일 흥국생명전에서 팀 리더이자 주전 미들블로커 양효진이 목 통증 탓에 제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했다. 8득점·공격성공률 33.33%에 그쳤다. 그동안 현대건설이 1위를 지킬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주전 미들블로커 양효진과 이다현이 7개 구단 중 가장 높은 득점력을 갖춰, 약한 왼쪽 공격력을 보완했기 때문이다. 양효진마저 흔들리면 현대건설 공격 루트는 더 단순해진다. 현대건설은 6라운드에서 정관장·흥국생명에 모두 패했다. 큰 부담을 안고 봄 배구를 치르게 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14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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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김연경 쇼타임' 흥국생명, 현대건설 안방 잔치 막았다...1위 경쟁은 진행형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현대건설의 안방 잔치를 막았다. 흥국생명은 12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의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2, 27-25, 25-20)으로 완승을 거뒀다. 김연경·레이나 토코쿠·윌로우 존슨 삼각편대가 51점을 합작했다. 흥국생명은 이 경기 전까지 승전 73을 기록, 77이었던 현대건설에 4 밀려 있었다. 이 경기에서 패하면 정규리그 우승을 내줄 수 있었다. 하지만 만원 관중(3836명) 한켠을 채운 흥국생명 원정팬들에 부응했다. 승점 3을 추가하며 1 차이로 추격, 정규리그 1위 탈환 희망도 이어갔다. 남은 GS칼텍스전에서 승리하고, 현대건설이 페퍼저축은행과의 최종전에서 패하길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챔피언결정전 직행 가능성이 남아 있다.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수 있는 현대건설을 상대로 2연승 포함 시즌 전적 4승 2패로 앞선 것도 큰 수확이었다. 1위를 두고 만난 두 팀은 1세트, 팀 대들보 김수지(흥국생명)와 양효진(현대건설)이 나란히 속공으로 득점하며 기세 싸움을 시작했다. 2-1 상대 미들블로커(센터) 양효진에게 오픈 공격을 허용하자, 4-5에서는 이주아가 모마 바소코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 하며 응수했다. 흥국생명은 8-7로 앞선 상황에서 이주아의 속공이 상대 센터 이다현에게 가로막기혀 동점을 허용한 뒤 양효진에게 오픈 공격과 블로킹까지 내주며 밀렸다. 하지만 김연경이 이 경기 처음으로 오픈 공격을 성공하며 1점 차로 추격한 뒤 바로 이어진 수비에서도 공격권을 되찾아 김연경이 해결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박빙 승부가 이어졌다. 20점 진입 전에는 흥국생명이 빌렸다. 15-16에서 윌로우가 서브 범실, 15-17에서 모마에게 백어택 실점, 15-18에서 세터 이원정의 패스페인트가 블로킹에 막히며 4점 차까지 밀렸다. 하지만 17-20에서 김수지가 위파위 공격을 블로킹하며 분위기를 바꿨고, 18-21에서 현대건설 위파위와 모마가 연속 범실하며 1점 차로 추격했다. 이후 김연경 쇼타임이 열렸다. 20-21에서 모마의 연타 공격을 어렵게 살려내며 되찾은 공격권을 득점으로 연결했다. 김연경은 21-21 동점에서는 상대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며 네트를 넘어오자, 다이렉트로 때려 역전을 이끌었다. 22-22에서도 김연경이 오픈 공격을 해냈다. 흥국생명은 23-22로 앞섰고, 팀원 모두 집중력을 발휘하며 되찾은 공격권을 레이나 토코쿠가 득점으로 연결하며 세트 포인트를 만든 뒤 24-22에서 다시 레이나가 득점에 성공하며 1세트를 잡았다. 1세트 막판 기세를 올린 레이나는 2세트 흥국생명 초반 공격을 이끌었다. 1점 차 박빙 승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알토란 같은 득점과 몸을 날리는 호수비를 수 차례 보여줬다. 특히 11-12에서 오픈 공격, 12-12에서 서브에이스를 해내며 흥국생명의 역전을 이끌었다. 1위를 지키고 있는 현대건설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모마와 양효진을 앞세워 꾸준히 득점했다. 기세를 올리던 레이나도 18-18에서 블로킹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 상황에서 다시 김연경이 존재감을 보여줬다. 20-20에서 모마의 공격을 블로킹 해내며 승세가 넘어가지 않도록 막았다. 흥국생명은 이후 모마에게 오픈 공격을 허용하고, 윌로우가 범실을 범하며 역전을 허용하며 세트 포인트(22-24)까지 내줬지만, 김연경이 다시 득점을 해내며 1점 차로 추격했다. 김수지는 한창 뜨겁던 모마의 오픈 공격을 가로막아 24-24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공방전이 이어졌지만, 모마의 공격 범실로 26-25로 앞선 뒤 윌로우가 되찾은 공격권으로 터치아웃 득점을 끌어내며 2세트까지 잡았다. 3세트도 박빙 승부가 이어졌다. 15점 진입 전까지 3점 차 이상 벌어지지 않았다. 양상은 비슷했다. 흥국생명은 레이나가 공격을 주도했고, 김연경과 윌로우도 상대가 기세를 높일 때마다 득점을 지원했다. 결과는 같았다. 흥국생명은 15-15에서 윌로우가 백어택 득점으로 1점 앞선 뒤 김연경이 각각 터치아웃과 오픈 공격 득점을 해내며 점수 차를 벌렸다. 앞선 1·2세트처럼 김연경의 시간이 승부 분수령이 됐다. 흥국생명은 이후 상대 리시브가 흔들린 틈에 김수지가 다이렉트 득점을 해냈고, 이어진 수비에서는 모마가 범실을 범하며 5점 차까지 달아났다. 원정팬들은 "이겼다"라고 연호했다. 흥국생명은 꾸준히 득점을 올렸고, 모마의 서브 범실로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윌로우가 경기를 끝내는 오픈 공격을 성공시켰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12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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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디 존슨 딸'의 최다 26득점 폭발, 흥국생명 선두 추격 '끝까지 간다'

흥국생명이 외국인 선수 윌로우 존슨의 맹활약에 힘입어 귀중한 승점 3을 따냈다. 흥국생명은 1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에 세트 스코어 3-1(25-14, 25-20, 21-25, 25-17)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을 추가한 흥국생명(승점 70)은 1위 현대건설(승점 72)과 격차를 다시 2점 차로 줄였다. 다만 현대건설은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태다. 이미 봄배구 진출 탈락이 확정된 한국도로공사는 6위(승점 33)에 머물렀다. 흥국생명 외국인 선수 윌로우 존슨(등록명 윌로우)이 홀로 26득점을 몰아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연경이 20득점, 레이나가 9득점으로 그 뒤를 받쳤다. 김연경과 이원정, 이주아, 김수지가 블로킹 11개를 합작하면서 도로공사의 공격을 막아냈다. 반면, 도로공사는 외국인 선수 부키리치가 21득점, 아시안쿼터 선수 타나차가 13득점으로 분전했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부키리치가 범실을 15개(팀 범실 24개)나 범한 것이 옥의 티였다. 1세트는 흥국생명이 압도했다. 12-12 동점 상황에서 레이나의 연속 득점과 상대 범실로 점수 차를 벌려 나간 흥국생명은 김수지의 연속 득점과 김연경의 블로킹 득점 2개 등을 묶어 연속 9득점을 성공시키며 1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 초반은 도로공사가 주도하는 듯 했으나, 흥국생명 윌로우의 맹공이 분위기를 바꿨다. 막강한 후위 득점과 대각선 공격으로 꾸준히 쫓아간 뒤 역전까지 성공했다. 19-16에선 서브 에이스도 작렬했다. 윌로우의 2세트 12득점에 힘입어 흥국생명이 2세트까지 가져갔다. 도로공사는 3세트에서 숨을 돌렸다. 부키리치가 많은 범실 속에서도 3세트에서만 12득점을 올리며 분위기를 바꿨다. 흥국생명도 꾸준히 쫓아갔지만 도로공사 배유나와 문정원의 반등을 이겨내지 못했다. 도로공사가 3세트 만회에 성공했다. 하지만 승리는 흥국생명이 가져갔다. 살아난 김연경과 상대의 잇단 범실을 앞세워 분위기를 뒤집었다. 9-8 리드에서 김연경이 불안정한 볼을 방향만 바꾸는 센스 있는 오픈 공격으로 득점을 만들어내면서 흥국생명이 주도권을 잡았다. 4세트 연속 7득점으로 15-8까지 달아난 흥국생명은 리드를 끝까지 이어가며 승리, 승점 3을 획득했다. 윤승재 기자 2024.03.0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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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배구 예비 FA 주가 동향...강소휘-이소영 '최대어' 입증

V리그 정규시즌이 막바지로 향하며 예비 자유계약선수(FA)들이 주목받고 있다. 여자부 최대어로 평가받는 이소영(30)과 강소휘(27)는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GS칼텍스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강소휘는 19일 기준 29경기에 출전, 407득점·공격성공률 40.51%를 기록했다. 득점 부문 전체 11위, 공격종합은 9위에 올라 있다. 국내 측면 공격수로 범위를 좁히면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에 이어 두 부문 모두 2위다. V리그 여자부에서 최고 연봉(7억7500만원)을 받는 박정아(페저저축은행)보다 위력적인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강소휘는 2020~21시즌 GS칼텍스의 여자부 첫 트레블(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KOVO컵)을 이끈 주역이다. 자신의 가치를 높인 뒤 첫 번째 FA 자격을 얻었고, 3년 총액 15억원에 GS칼텍스에 잔류했다. 최근 3시즌 강소휘는 한 단계 더 성장했다. 공격 기술, 클러치 능력이 향상됐고, 서브 리시브도 이전보다 안정감이 생겼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경기력이 조금 떨어졌지만, 그의 가치에 흠집이 날 정도는 아니다. 2020~21시즌 강소휘, 메레타 러츠와 함께 GS칼텍스 트레블 달성을 합작했던 이소영도 다시 FA 자격을 얻는다. 2021년 4월 정관장과 3년 19억5000만원에 계약하며 이적했던 그는 새 팀에서도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올 시즌은 어깨 수술을 받고 재활 치료를 하느라 2라운드부터 합류했지만, 어느새 기량을 회복하며 왼쪽 공격에 무게감을 더했고, 팀 리더 역할도 잘 해내고 있다. 전반기(1~3라운드) 7승 11패(승점 24)로 5위에 그쳤던 정관장은 이소영이 제자리를 찾은 뒤 치른 4~5라운드 8승 3패를 기록하며 3위까지 올라섰다. V리그 대표 살림꾼으로 통하는 이소영은 기록으로 드러나지 않은 부분에서 팀 기여도가 높은 선수다. 2018~19시즌 V리그에 입성해 국가대표로 성장한 '황금세대' 일원 이주아(흥국생명) 박은진(정관장) 정지윤(현대건설)도 예비 FA다. 19일 기준으로 이주아는 블로킹 3위(세트당 0.667개) 속공 성공률 5위(47.56%)를 지키고 있다. 미들블로커(센터) 임무 중 가장 중요한 두 부문에서 리그 정상급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같은 포지션 박은진도 속공 성공률(52.27%) 2위, 블로킹 8위(세트당 0.532개) 기록을 남기며 경쟁력을 보여줬다. 반면 2018~19시즌 신인상을 받은 레프트 정지윤은 오른쪽 발목 부상 여파로 강점인 공격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약점으로 평가받는 서브 리시브 능력도 제자리걸음이다. 정규리그 1위 경쟁 분수령이었던 지난 12일 흥국생명전에서도 리시브 효율이 21.43%에 그쳤다. 강점(공격)만큼 약점(수비)가 명확한 점은 감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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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김연경-윌로우 쌍포 맹폭' 흥국생명, '미리보는 챔프전' 셧아웃 승리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김연경(36)과 윌로우 존슨(26) 쌍포를 앞세워 '미리 보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승리했다. 흥국생명은 12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의 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4, 25-18, 25-20)으로 완승을 거뒀다. 김연경이 17점 윌로우가 14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이 경기 전까지 현대건설은 승점 65(21승6패)로 1위, 흥국생명은 59(21승6패)로 2위였다. 정규리그 우승 판도를 가를 수 있는 경기였다. 흥국생명은 승점이 9까지 벌어질 수 있었던 위기에서 승리, 승점 62를 쌓으며 현대건설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현대건설전 2연패도 끊어냈다. 1세트 초반은 김연경이 빛났다. 0-1에서 연타 공격에 실패한 그는 바로 블로킹에 가담해 양효진의 오픈 공격을 가로막았다. 2-2에서는 직선 오픈 공격으로 터치아웃 득점을 만들어냈다. 김연경은 8-6, 2점 앞선 상황에서 양효진을 앞에두고 다시 한번 득점했다. 세터 이원정과 완벽한 호흡으로 시간차 공격을 합작했다. 상대가 매끄럽지 않은 연결 공을 흥국생명 코트로 넘기자, 바로 뛰어올라 스파이크로 득점을 만들기도 했다.흥국생명은 미들블로커(센터) 이주아가 현대건설 주포 모마 바소코의 백어택 공격을 홀로 블로커로 나서 막아내는 등 화려한 플레이로 기세를 높였다. 반면 현대건설은 범실을 남발했다. 김연경은 13-9에서도 대각 오픈 공격을 성공시켰다. 19-12에서는 몸을 날려 상대 스파이크를 걷어올리며 레이나 토코쿠의 득점 발판을 만들기도 했다. 흥국생명은 1세트를 25-14로 가볍게 잡았다. 1세트 2득점에 그친 윌로우는 2세트 진가를 발휘했다. 스코어 2-2, 3-5에서 퀵오픈 득점으로 어깨를 예열한 그는 6-6 동점을 만드는 오픈 공격을 성공한 뒤 서버로 나서 서브에이스까지 해내며 홀로 팀이 올린 6점 중 4점을 책임졌다. 김연경 경계에 집중하던 현대건설 블로커들은 혼선을 겪었고, 흥국생명은 네트 앞이 헐거워진 틈을 타서 중앙 공격 빈도까지 높이며 다양한 공격을 시도했다. 윌로우는 15-13, 16-13 상황에서도 연속 득점했다. 김연경은 17-13에서 서브 득점을 해내며 현대건설 기세를 꺾었다. 두 선수 시너지까지 발휘한 흥국생명은 2세트도 7점 앞선 채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고, 25-18로 마무리했다. 3세트 고비도 윌로우의 활약으로 넘겼다. 13-12, 1점 차 추격을 허용한 상황에서는 절묘한 연타 공격, 14-14 동점에서는 터치아웃 득점을 끌어냈다. 김연경은 15-18에서 몸을 날려 모마의 공격을 막아내는 투지를 보여줬다. 흥국생명은 그 기세를 이어가며 매치 포인트(24-19)를 만들었고, 결국 먼저 25번째 득점을 해내며 승리했다. 흥국생명은 4라운드를 마친 뒤 기존 외국인 선수 옐레나 므제라노비치와 결별하고 메이저리그(MLB) 레전드 투수 랜디 존슨의 딸로 잘 알려진 윌로우를 영입했다. 지난달 30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 V리그 데뷔전을 가진 윌로우는 큰 키(1m91㎏)를 활용해 높은 타점에서 스파이크를 시도하며 위력적인 공격력을 보여줬다. 수비도 적극적으로 가담했고, 새 동료들과도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흥국생명은 윌로우 영입 뒤 치른 5라운드 1~3차전 모두 승리했다. 현대건설전 키플레이어도 윌로우였다. 경기 전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윌로우가 가세하며 전반적으로 안정감이 생겼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고,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흥국생명이 전력도 좋아졌지만, 세터가 심적으로 편안해진 게 가장 큰 위협"이라고 경계했다. 실제로 윌로우가 가세한 흥국생명은 강했다. 올 시즌 현대건설 상대 승리한 2승(1·2라운드) 모두 풀세트 접전이었다. 이후 3·4라운드는 완패했다. 올 시즌 처음으로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1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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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영 선배'가 돌아왔다, 정관장 봄 배구 희망도 커진다 [IS 피플]

‘소영 선배’ 이소영(29)이 돌아왔다. 날개를 단 소속팀 정관장도 새해 2연승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정관장은 지난 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V리그 여자부 3위 GS칼텍스와의 4라운드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승리했다. 새해 2연승과 함께 승점 30 고지를 밟은 정관장은 4위 IBK기업은행(32점)을 승점 2차로 추격했다. 이날 정관장은 아시아쿼터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 외국인 선수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 이소영의 삼각편대를 앞세워 GS칼텍스를 압도했다. 세 선수 모두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며 41점을 합작했다. 이소영의 공격성공률은 38.46%로 높은 편은 아니었으나, 블로킹 어시스트 3개와 서브 에이스 등으로 두 외국인 선수의 뒤를 든든하게 받쳤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오른쪽 어깨 수술을 받은 이소영은 2라운드(지난해 11월)에야 복귀했다. 하지만 부상에서 막 돌아온 그의 컨디션은 정상이 아니었고, 설상가상으로 지난달 16일 현대건설전에선 동료선수와 충돌해 뇌진탕 부상을 당했다. 그 사이 정관장은 3라운드까지 승점 24(7승 11패, 5위)에 그치며 봄 배구와 멀어졌다. 하지만 이소영이 4라운드 시작과 함께 복귀하면서 정관장도 날개를 달았다. 지난달 28일 흥국생명전에서 14득점 하면서 반등의 기미를 보인 이소영은 새해 첫날 열린 한국도로공사전에선 25점을 올리며 팀의 2024년 첫 승을 안겼다. 이어 이소영은 친정팀 GS칼텍스전 승리를 견인했다. 봄 배구 마지노선에 있는 3위 GS칼텍스(37점)와의 거리도 좁혔다.이소영의 별명은 ‘소영 선배’다. GS칼텍스 시절 무뚝뚝하면서도 다정한 리더십을 발휘했던 그는 주장 완장을 단 정관장에서도 후배들을 잘 이끌고 있다. 그리고 이소영은 2024년 새해 코트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몸소 증명하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4.01.08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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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과 벌어진 격차, 흥국생명 아본단자 감독 "끔찍한 패배였다" [IS 인천]

"끔찍한 경기였다."흥국생명이 시즌 첫 연패에 빠지며 선두 탈환의 기회를 놓쳤다. 흥국생명은 20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홈 경기에서 현대건설에 세트 스코어 1-3(25-23, 23-25, 16-25, 20-25)으로 역전패했다. 경기 종료 후 공식 인터뷰에 참석한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의 첫 마디는 "끔찍한 경기(terrible match)"였다. 상대가 100% 전력으로 나서지 못한 가운데 흥국생명이 스스로 무너졌기 때문에 사령탑의 아쉬움은 더 컸다. 현대건설은 이날 주전 세터 김다인이 독감 증세로 빠졌다. 최근 풀 세트 접전을 자주 치러 체력 부담이 큰 흥국생명에 상대 세터의 부재는 호재였다. 흥국생명의 출발은 좋았다. 1세트 24-18로 앞서다가 24-23까지 쫓겼으나, 옐레나 므라제노비치의 득점으로 1세트를 따냈다. 2세트는 19-23으로 뒤지다가 23-24까지 매섭게 쫓았다. 하지만 끝내 역전에는 실패했다. 3세트는 16-25로 허무하게 내줬고, 4세트는 막판 집중력이 부족했다. 흥국생명은 이날 경기에서 승리 시 현대건설에 뺏긴 선두 자리를 탈환할 수 있었으나, 오히려 격차는 벌어졌다. 현대건설은 9연승 속에 승점 40(13승 4패)으로 달아났다. 시즌 첫 연패에 빠진 흥국생명은 승점 36(13승 4패)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세트 스코어 3-2 접전 속에 이겼던 흥국생명은 3라운드 맞대결에서 처음 졌다. 흥국생명은 옐레네가 27득점, 김연경이 22득점을 뽑아 52점을 합작했다. 그러나 공격 성공률이 30%대에 그쳤다. 특히 상대보다 두 배 더 많은 범실(29개-13개)로 무너졌다. 아본단자 감독은 "범실 29개를 기록했다. 어떤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며 "상대의 경기력과 관계 없이 우리 스스로에 문제가 있었다. 상대가 주전 세터 빠졌음에도 왜 이런 경기력이 나왔는지, 무슨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세터 3명(이원정-김다인-박혜진)으로 끌고 가긴 어렵다. 2명으로 좁혀야 하는데 앞으로도 계속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인천=이형석 기자 2023.12.2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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